[한경에세이] 한국과 영국의 문화적 연결

입력 2017-10-15 18:01  

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


한국과 영국은 경제·무역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 양국을 함께 묶는 또 다른 다리가 있다. 바로 문화와 예술이다. 2017~2018년은 특히 중요한 해다. 영국에서 ‘크리에이티브 퓨처스’라 부르는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에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해 내년 3월 평창 패럴림픽(장애인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 안무가 안은미와 영국 장애인 무용단 칸도코(Candoco)의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영국문화원이 주도하는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120개 파트너와 협력해 17개 도시에서 180개 문화 행사를 연다. 이 기간 51명의 영국 예술가가 한국을 찾는다. 영화부터 시각예술, 공예, 춤까지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른다. 지금까지 한국인 50만 명이 영국 작품 전시장을 찾거나 공연을 관람했는데, 남은 기간 비슷한 숫자의 관람객을 기대하고 있다.

팝아트 운동 창시자 가운데 한 명인 고(故) 리처드 해밀턴의 전시회가 오는 11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선 영국 작가 그룹 ‘블라스트 시어리’의 전시가 공연과 예술을 결합한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영국에서도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2017~2018 한·영 상호방문의 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런던, 맨체스터, 리버풀, 에든버러 등에서다. 정부가 기획한 예술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난 7월 ‘런던 코리아 페스티벌’ 이후 영국에서 K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올해 유럽 투어에 런던을 포함했다.

한국 영화도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4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올해 영국에서 비영어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런던 한국 영화제’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한국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한국 문학은 영국에서 황금기를 맞고 있다.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영문명 Human Acts)는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이후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관심이 영국에서 커지고 있다. 올해 런던과 에든버러에서 열린 황석영 작가의 강연과 공개간담회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토지문화재단이 영국 작가 앤토니아 수전 바이어트에게 권위 있는 ‘2017 박경리문학상’을 수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영 양국은 폭넓은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표면만 소개했을 뿐이다. 문화예술을 통해 양국의 수백만 사람은 엄청난 행복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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